말아톤

[말아톤] 2024-09-22, 6.01km, 00:42:43

Taegony 2024. 9. 22. 21:37

지난 주에 비해 확실히 뛸 때 느낌이 좀 편해진 것 같았다. 
아무래도 기온이 좀 떨어져서인 듯 하다. 
좀 더 뛰어서 10km를 채울까 했는데 딸래미들과 점심으로 스테이크를 먹으러 가기로 했기때문에 그냥 들어왔다. 
결혼 전에는 그래도 한 번 뛰면 무조건 10km는 채웠었는데 ... 쩝~ 
그래도 조금씩 조금씩 다시 적응을 하고 있는 상태이다. 
내년에는 지금보다는 몸상태가 괜찮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그러고보니 내년에는 50이네... ㅜㅜ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생각해본적 없는 나이다. 
신입 때 같은 부서 부장님께서는 40대셨다.
그 때 그분은 단단하고 강해보였는데 지금의 난 그냥 어리기만한 상태에서 나이만 먹은 것 같은 느낌이다. 사실 그래서 좀 걱정이다. ㅎㅎㅎ
요즈음에는 나이 때문인지 잘 모르겠지만 지난 일들이 많이 생각난다. 
즐거웠던 일도 많았지만 창피했던 일들, 슬펐던 일들도 꽤 있었다. ^^;
물론 그 때의 감정들이 지금도 그 때 그대로 느껴지는 건 아니지만 어렴풋이 그 때 남겨진 자국들의 느낌이 자주 머리 속에서 맴도는 것 같다.  
사실 이것 때문에 요즈음 좀 힘든 경우가 종종 생기곤 한다. 
아는 형님이 말해준대로 호르몬의 영향때문인도 모르겠다.
요즈음 이런 일들을 자꾸 겪다보니 내가 경험했던 모든 일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어야겠다는 생각을 자주하게 된다. 좋던 싫던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밑거름이니 인정하는게 나와 내 가족을 위한 방법인 것 같다. 잘 되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 하려고 한다. 
전인권 밴드의 <걱정 말아요 그대>에 나오는 다음 가사가 요즈음 참 마음에 든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후회없이 꿈을 꾸었다 말해요...' 
들을수록 자꾸 뭉클해진다. 나도 이제 나이를 먹긴 했나보다. 
내일 다시 한 주의 시작이다.
내일도 화이팅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