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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아톤

한강, 10km

날짜 : 2010-07-31
코스 : 동호대교 ~ 한남대교 ~ 반포대교 ~ 동작대교 왕복
거리 : 10 km
시간 : unknown

오래간만에 한강에 나갔다.
스트레칭을 해주고 뛰려는데 집에서 시계를 가져오지 않았다.
기록을 재야하는데 시계가 없으니 어떻게 할까 하다가 오늘은 그냥 시간을 재지 않고 뛰어보기로 했다.
혼자 뛸 때는 한 번도 그랬던 적이 없었는데~ 흠~ 요세 정신 없는겐지~ ^^;
바람이 살랑살랑 불고 해도 구름에 가렸고해서 좀 만만하게 생각했는데
지열이 장난이 아니게 올라왔다.
6~7km 정도에서는 거의 파김치가 되어버렸다.
땀을 어찌나 흘렸는지 몸이 으슬으슬 떨였다.
안돼겠다 싶어서 중간에 2km 정도는 걸어갔다.
그런데 의도치 않은 여유로움이 밀려왔다.
시간을 재지 않고 뛰다보니 시간에 신경쓸일도 없고 그래서 뛰다가 주위도 많이 돌아봤고
걸으면서는 더 많이 주위를 훑어 보았다. 여유롭게 걷게되니 마음도 편해지고 너무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그렇게 기록에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라 나름 자유롭고 여유있게 런닝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부다.
시간을 재는 그 간단한 행동 하나가 나를 많이 구속하는거였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겨우 10 km 를 채우고 들어오니 몸이 많이 떨렸다.
얼른 편의점가서 초코바 하나 사먹고 들어왔다.
겉으로 보기엔 별일 아닌듯하지만 나름 색다른 경험을 한 것 같다.